안녕하세요 오늘은 산부인과적 문제 중 하나인 전치태반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제 아내가 이제 첫아이 임신 6개월 째 접어드는데, 전치태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좀 걱정을 하면서 이것저것 관리하고 알아보면서 얻은 정보입니다.

 

 

 

태반은 자궁 내부의 위쪽에 있거나 자궁 입구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야 정상이라고 합니다. 태반이 분만 시에 태아가 나오는 길목인 자궁 문을 가리고 있거나 자궁 문에 걸쳐 있는 상태를 전치태반이라고 합니다.

 

 

1. 분류

 

분만할 때 태아가 나오는 길인 자궁경관의 안쪽 입구를 얼마나 막고 있느냐에 따라 분류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아직 전치태반 진단은 아니고,

 

전치태반의 가능성이 보이는 정도라 해서 잘 관리하라고 하더군요.

 

다음 그림은 전치태반을 분류해놓은 그림입니다.


 

맨 왼쪽의 태반이 정상 태반입니다. 그 다음 오른쪽 그림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ㆍ하위태반
태반이 자궁 입구에서 2 cm 이내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통 태반이 조금 아래쪽에 있다거나 처져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궁의 문이 열리면서 태반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열린 자궁 입구 안쪽으로 들어오면 경계 전치태반이나 부분 전치태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ㆍ부분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 입구를 일부분만 덮고 있을 때 :

자궁은 벌어지기 전에 5mm 내외로 매우 좁은 이유로 경계가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태반 가장자리가 자궁 경관을 완전히 넘어가있더라도 자궁 경관에서 5 mm 이내로 근접해 있으면 태반 변두리가 자궁 경관의 중간에 있을 때와 관리나 경과가 비슷하므로 부분 전치태반에 넣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ㆍ완전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 입구를 완전히 덮고 있을 때 :

진통이 없을 때 자궁 경관은 매우 좁기 때문에 몇 mm 차이로 완전, 부분, 하위태반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같은 완전 전치태반이지만 태반의 가장자리가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것과 태반의 중심부가 자궁 입구를 막고 있을 때는 태반이 정상 위치로 올라갈 가능성이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ㆍ경계 전치태반(그림 x)
태반이 자궁 입구를 덮지는 않고 경계부까지 와 있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2. 원인

임신 초기 수정란이 자궁 경부 가까이에 착상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는 자연적인 발생이며,  30세 이하에서는 0.3%, 35세 이상에서는 1%, 40세 이상에서는 2%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또, 제왕절개수술은 대부분 자궁의 앞쪽 아래를 가로로 절개하기 때문에 다음 임신에서 태반이 그곳에 자리잡아 전치태반이 되는 비율이 2%로 약 5배 높아집니다. 과거에 자궁 입구 근처에서 자궁 근종 절제 수술을 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과거에 여러 번의 임신으로 착상에 좋은 부위의 자궁 내막이 줄어드는 경우 아래쪽에 착상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치태반은 여러 번의 수술을 하거나 자궁에 염증 등으로 자궁 내막에 흉터가 있는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조금 높습니다.

 

3. 가장 중요한 출혈

 

전치태반은 출혈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면서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유산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산모나 태아의 건강, 또는 생명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에 자궁에서 피가 나는 유산기도 태반이 자궁 입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생길 때가 많습니다. 초음파로 보면 태반이 자궁 입구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대개 태반이 정상 위치로 올라가므로 임신 초기에는 전치태반이라고 확정진단은 내리지 않습니다.

임신 말기에는 태아가 커짐에 따라서 만삭에 가까울수록 자궁의 아래쪽으로 힘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불규칙적인 자궁 수축과 출산에 대비하기 위한 진통으로 전치태반 산모에서 태반이 붙어 있는 자궁 아래쪽은 얇아지고 벌어지며 자궁 입구도 부드러워지게 됩니다. 신축성이 없는 태반은 그대로 있는데 태반이 자리 잡고 있는 자궁 근육은 늘어나거나 수축하면 태반 부착 부위가 손상을 받으며 출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1) 출혈 시기, 출혈량
 출혈이 있는 경우 임신 주 수가 더해질수록 출혈이 자주 생기며 양도 많아집니다. 출혈이 심해서 산모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자궁 아래쪽이 얇아지기 때문이며, 큰 혈관이나 많은 혈관이 손상 받기 때문입니다.

전치태반 산모의 25%는 임신 30주 전부터 출혈이 있는데 출혈 시기가 빠르고 양이 많을수록 만삭까지 지탱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때로는 예정일이 지나도록 전혀 출혈이 없어서 초음파검사를 하지 않으면 전치태반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통이 올 때나 제왕절개 시에 전치태반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많은 출혈을 만나면 이에 대한 대비가 없어서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2) 출혈 형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자궁 출혈이 주요증상이며 전치태반 산모의 70%에서 생깁니다. 대개는 임신 3기에 출혈이 시작되지만 임신 중기부터 전치태반으로 출혈이 있는 산모도 꽤 있는 편입니다.

위에 설명드린 자궁의 변화로 손상을 가장 잘 받는 부분이 자궁 출구 근처입니다. 손상 받은 곳의 혈관이 파열되어 자궁 입구를 통하여 피가 밖으로 나오는데 태반 혈관에서 바로 나오는 혈액이므로 무통성의 선홍색 혈액이 특징입니다.

첫 출혈은 대개 속옷에 묻는 정도로 조금 있다가 그칩니다. 출혈은 산모가 활동할 때도 나오지만 쉬거나 잘 때도 나오므로 자고 있는데 혹은 자고 일어나 보니 속옷에 출혈이 되어 있었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산모가 꽤 있습니다.

 


4. 진단

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무통성 자궁 출혈이 임신 후반기에 오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일단 전치태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10%는 진통이 오기 전까지 출혈이 보이지 않으므로 미리 초음파검사로 진단해내지 않으면 분만 진통을 할 때 피가 나거나 다른 이유로 제왕절개를 할 때 진단되게 되는데, 대비가 없어 위험합니다. 요즘은 임신 중기 이후에 초음파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미리 진단됩니다.

 1) 내진
전치태반으로 진단 받은 산모가 출혈이 있어서 내원했거나 출혈이 있는 산모가 전치태반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과 자궁 경부 상태를 아는 것은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내진할 때 손가락을 자궁 경관 속으로 집어넣지 않고 자궁 경부의 상태를 보려고 자궁 경부의 바깥쪽만 조심스럽게 진찰하는 것은 수술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능하고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자궁 경부를 너무 자극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있습니다.

자궁 입구에서 태반이 만져지면 전치태반에 의한 출혈로 진단하고 그 자리에서 수술을 실시 할 수 있습니다. 전치태반이 아니라면 원인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초음파검사로 진단이 거의 정확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의 내진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2) 초음파검사
요즈음에는 산전관리를 많이 받으며 별일 없는지 보려고 또는 출혈이 조금 있을 때는 초음파검사를 미리 하기 때문에 예상 밖의 출혈로 당황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도 임신 중기 이후에 최소한 한 번은 초음파검사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배 초음파
배에서 검사하므로 검사가 간편하고 내진 초음파처럼 자궁 입구를 자극하는 위험성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 비만인 산모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태반이 뒤쪽에 있거나 옆쪽에 있는 경우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태아 머리에 가려지는 경우도 자궁 입구나 태반이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 소변이 많이 차면 자궁이 눌려서 헛진단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가 있으며, 소변이 너무 없으면 자궁 입구가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 내진 초음파
태아 머리가 가리는 등으로 배 초음파에서 진단이 어려울 경우 내진 초음파를 해서 자궁 입구를 잘 보면 거의 확실하게 감별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전치태반을 정상이라고 오진하면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확실하게 확인해 두어야 하며 임신 말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 비만, 방광, 태아 머리, 태반 위치와 관계없이 자궁 입구와 여기에 가까이 있는 태반이 잘 보이기 때문에 배 초음파에서 잘 안 보이는 경우도 대개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자궁 입구에서 태반까지 거리를 재는데 좋습니다.

- 배 초음파보다 검사가 복잡하고 자궁 입구를 자극하여 출혈을 일으키거나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 문이 열려 있거나 출혈이 많이 되지 않는 상태라면 이러한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5. 관리

임신 초기나 중기에 전치태반이 있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태반이 위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위치로 잡는 산모가 많습니다. 임신 35주에 부분 전치태반이 39주에는 정상으로 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완전 전치태반도 정상으로 될 수 있습니다.

1)일상생활
 임신 30주 이전에 초음파검사에서 전치태반으로 나왔다고 하여도 출혈등의 증상이 없으면 자궁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는 것 외에는 직장이나 일상생활을 제한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만삭에 한 초음파검사에서도 계속 전치태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정도나 증상에 따라서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조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태아를 많이 키우는 것이 좋으며, 출혈이 자주 있는 산모는 병원에서 멀리 떨어지는 여행을 하지 않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성교를 할 때 깊은 삽입은 자궁에 충격을 주어 출혈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거나 피해야 합니다. 피가 날 때나 만삭에는 자궁에 자극을 주어서 출혈이 될 수 있으므로 금욕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질 속으로 남성의 성기를 삽입하지 않는 외음부 성교나 성교 외의 다른 방법의 성행위로 해결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합니다.

2)조산
출혈이 심하고 멈추지 않는 경우 산모를 생명의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태아의 임신 주 수에 관계없이 응급 제왕절개를 할수 밖에 없습니다. 30주 이후에는 출혈로 조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임신 중기에 피가 나면서 초음파검사에서 전치태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안정을 하고 음식을 잘 먹어 태아 몸무게가 빨리 늘어나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태아가 빨리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철분제 투여로 빈혈 예방을 하는 등 출혈과 조산에 대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태아 건강은 임신 주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같은 임신 기간이라면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낫습니다.

3) 출혈
집에서 갑자기 출혈이 많이 나오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되도록 피가 많이 나지 않도록 조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은 탐폰을 넣는 것과 같이 큰 패드를 질 속으로 넣어서 자궁 입구 압박을 해 주거나 다리를 오므리고 질 입구에 큰 패드를 대서 질 입구 압박을 해 주는 것입니다. 출혈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므로 자궁 입구의 압력이 높아져서 더 이상의 출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질 속으로 패드를 넣는 방법은 위험하므로 어렵지만, 질 입구 압박 방법은 어렵지 않고 실제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전치태반은 태반 조기 박리와 달리 피가 나더라도 태반이 자궁으로부터 더 떨어지거나 혈액이 자궁과 태반을 분리시키지는 않으므로 압박 지혈은 상당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태반과 자궁이 오히려 단단하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피가 많이 나왔거나 나오고 있으면 재빨리 수혈을 해야 합니다. 전치태반으로 많은 출혈이 나와서 질 안에 응고된 혈액이 가득 차 있을 때 응급 수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질 안에 있던 혈액을 제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질 안에 나와 있던 혈액의 압력으로 자궁 입구가 눌려서 출혈이 일시적으로 멎어 있는데 응고된 혈액을 제거한다면 재출혈의 위험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 처치 결정 인자

전치태반으로 진단된 산모가 상당한 출혈이 있는 경우 처치 방법은 상황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가 결정합니다. 계속적인 출혈로 산모의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면 물론 태아 조산과 관계없이 수술을 빨리 해야 할 것입니다. 출혈만 조금 있거나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고 해도 현재 지혈이 된 상태라면 경과를 보면서 기다려 태아가 더 자라도록 해야 합니다.

** 자궁 경부 상태
내진 결과 자궁 문이 열려 있으면서 상당한 출혈이 계속되면 임신 주 수에 관계없이 수술을 해야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궁 문이 열려 있지 않다면 약간의 출혈은 저절로 멈추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산모의 위험이 크게 많아지지는 않습니다. 만삭이 되지 않았다면 되도록 경과 를 관철하여 태아가 더 클 수 있는 기간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임신 주 수에 따른 특징
분만이나 수술의 기준은 출혈의 양과 출혈의 지속성 여부 그리고 임신 주 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1. 임신 32주 이전
심한 출혈이 있거나 출혈이 멎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태아도 작은 관계로 태어나면 생존을 못하거나 허약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필요하면 수혈을 하면서 임신을 지속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출혈량도 많으면서 출혈이 멈추지 않아 산모가 위험하면 수술로 조산을 시켜야 합니다.

2. 임신 32-36주
출혈량이 상당한 편이며 멎지 않거나 출혈의 빈도가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자궁 수축 빈도가 높아지고 진통이 잘 오게 되며 자궁 입구도 얇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태아가 출산하여 생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임신 32주에 낳은 것과 36주에 낳은 것은 태아의 생존율과 건강 상태에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신생아의 건강과 산모의 상태를 모두 고려하여 되도록 수술을 조금이라도 늦추도록 하는게 바람직합니다.

3. 임신 37주 이후
만삭이 된 것이므로 출혈량이 상당하다면 즉시 제왕절개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출혈이 저절로 멈출 가능성이 낮습니다. 출혈이 완전히 멈췄다면 38-39주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조금씩 나오면 언제 심한 출혈을 보일 지 모르므로 태아가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면 응급 상황이 되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임신중인 아내가 전치 태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너무 아내가 안스러웠고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일도 제가 거의 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치 태반은 남편분들이 아내분을 무리하지 않게 잘 도와주셔야 별 일 없이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 되는 길이 쉽지 않군요. 그래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라는 행복을 위해 남편분들 임신한 아내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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